넷플릭스나 OTT가 익숙해진 요즘도 꼭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바로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처음 <토이 스토리를 봤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이라는 상상력은 당시에는 정말 신선했고,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개인적으로는 처음 느꼈던 설렘이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3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관심이 멀어졌고, 이번 작품도 처음에는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토이 스토리 5>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고 결국 극장을 찾게 되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았구나."였습니다.

스마트폰이 장난감을 대신하는 시대
이번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던 이유는 이야기의 중심이 지금 우리의 현실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상상의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을 둘러보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아이들을 훨씬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음식점에서도, 대중교통에서도, 카페에서도 아이들은 작은 화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 역시 그런 모습을 너무 자주 보면서 어느새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이 스토리 5>는 바로 그 현실을 장난감들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점점 자신들의 자리를 잃어가는 장난감들은 아이를 다시 웃게 만들기 위해 서로 힘을 모으고, 보니 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장난감들을 응원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단순히 장난감을 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의 웃음과 순수함을 지키려는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장난감은 잊히는 것이 아니라 추억이 된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제 아이들이였습니다.
아이도 어릴 때는 새로운 장난감을 사 달라고 조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은 다른 곳으로 옮겨 갔습니다.
처음에는 장난감을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잊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가끔 장난감 상자를 정리하다 오래된 인형이나 자동차를 발견하면 아이는 "이거 기억나!"라며 그때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놓곤 했습니다.
장난감을 잊은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토이 스토리 5>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결국 그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난감은 시간이 지나면 손에서 놓게 되지만, 함께 웃고 놀았던 기억은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는 사실 말입니다.

아이보다 부모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이야기
<토이 스토리 5>는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지만, 부모가 되어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변해 갑니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부모는 그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시간이 참 빠르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영화는 장난감이 버려지는 슬픔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난감과 함께했던 시간이 아이의 성장 속에서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들려줍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난 뒤에는 슬프기보다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장난감은 잊히는 것이 아니라 추억이 되는구나.'
저에게 <토이 스토리 5>는 그 한 문장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지만, 부모라면 더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이는 장난감을 잊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과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으로 간직하면서 자라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