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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추천9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백색 실명이 드러낸 인류의 민낯 집단 붕괴 속에서 다시 묻는 인간 본성의 양면 솔직히 처음에 이 영화를 틀었을 때, 저는 그냥 흔한 재난 스릴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눈이 멀면 무섭겠지, 그 정도의 막연한 공포 말입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 꺼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무서운 건 실명(失明)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눈이 멀기 전에도 우리는 이미 서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있었다는 것, 그 본질적인 소외가 진짜 공포였습니다.실명 전염병이 촉발한 집단 붕괴의 과정 : 눈먼자들의 도시영화는 한 남성이 운전 중 갑자기 시야가 새하얗게 변하며 실명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른바 백색 실명(White Blindness). 여기서 백색 실명이란 기존의 어둠이나 시야 흐림과 달리 세상이 하얀 빛으로 가득 차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는 설정으로, 영화 전반의 공포를 상.. 2026. 5. 6.
영화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 설산 생존 함께라서 버텼다 폭설 속에서 1시간 30분을 걸어서 집에 온 날, 저는 비로소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눈길을 헤치며 걷는 두 사람의 장면이 그냥 스크린 속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았던 건 그래서였습니다. 영화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은 비행기 추락으로 설산에 고립된 두 남녀의 생존과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배우는 좋았고, 어떤 장면은 진심으로 공감됐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뭔가 찜찜한 게 남았습니다. 3월의 폭설과 설산 생존,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 눈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지, 아파트 단지 길도 얼어붙으면 목숨 걸고 걸어야 한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3월에 폭설이 내리던 날, 퇴근 시간이 되어도 버스는 코빼기도 안 보였습니다. 사무실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친구와 둘이 집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제가.. 2026. 4. 29.
영화 <대홍수> 자연 재해를 이용한 루프 설정 무너진 감정선 감독의 욕심 솔직히 저는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습니다. 김다미 배우가 나온다는 것과 재난 영화라는 장르적 기대감 하나로 찾아봤는데, 중반부를 넘기면서 "이게 무슨 장르인 거지?"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전체 설정이 조금씩 맞춰졌지만, 그때는 이미 감정적 피로감이 꽤 쌓인 뒤였습니다. 대홍수 이 영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요 예고편만 보면 분명 재난 영화입니다. 아파트가 물에 잠기고, 엄마가 아이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장면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면 이야기 구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핵심 설정은 루프 서사(Loop Narrative)입니다. 루프 서사란 주인공이 특정 시점을 반복하는 구조로, 같은 상황이 조건.. 2026.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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